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끄적끄적 일상

나이듬에 대하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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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

페퍼민트 소다입니다.

 

2021년 새해가 되었어요.

다들 새해 계획은 세우셨나요?

다른 분들이 올해의 계획을 세울 때, 저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있어요.

 

저는 계획을 정하고, 목표에 맞춰 사는 것을 잘 못해요.

그저 하루하루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.

지극히 현실지향, 안전지향형입니다.

어떤 사람이 되는 목표, 그것을 이루려는 계획이 뚜렷하지 않아요.

MPTI를 하면서 이런 성격이 단점이 아닌, 성향이라는것을 알았어요.

나이가 들면서 제일 좋은 점은, 저 자신을 많이 알게된거예요.

 

이제 앞자리가 4자로 바뀌었어요.

20대의 저는 30대도 40대도 멀게만 느껴지고, 그저 아줌마로만 보였는데, 

시간이 참 야속하리만큼 빠르네요.

저는 진짜로 아줌마가 되었어요.

그러나 20대 보다 40대의 제가 더 좋아요.

 

 

 

10대의 나

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던 심하게 소극적이었던 아이.

낯가림이 심했고 조용하고 내성적이었고, 모범생으로 평가받음.

어른들에게 예의 바르고, 학교에서는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서, 항상 그 틀에 나를 맞추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. 평판은 좋았지만, 행복하지 않았어요.

늘 양보하고 배려하는 게 당연했고,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느라 정작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못 하고 사는 답답한 성격. 외모 콤플렉스도 심했고, 좋아하는 아이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찌질한 아이였지요...

냉정하지만 솔직한 평가랍니다.

이때 제일 잘한 일은 6년 동안 미술을 한 것이에요. 미술을 가르쳐주신 은사님은 제 평생의 은인이십니다.

특히 한국화를 배웠을 때 너무 좋았어요. 마음이 여유로워지면 다시 시작하고 싶어요.

 

 

20대의 나

치아교정 중, 라식 전 20대 초반의 나

온실 속 화초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, 자유와 책임이 온전히 내 몫이었던 시기.

자유롭고 행복했지만, 혼자 있을 땐 외롭기도 했어요.

다른 이들의 평가가 신경 쓰여 정작 내 안의 나를 바라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.

사회생활하며 성격이 많이 외향적으로 바뀌었지만,

소심한 게 싫어서 밝게 보이도록 노력을 많이 했답니다.

거절을 못해서 가끔 손해보고 살았지요.

23살~26에 치아교정하고, 25살에 라식수술을 하며 외모도 많이 바뀌었어요.

25살 제일 예쁜 나이일 때 (나름 리즈시절) 지금의 남편을 만나 5년 연애하고 결혼했어요.

지나고 보니 좀 더 자유롭게 놀걸.. 아쉬움이 남습니다.

너무 열심히 살았지요... 지나고 보니 직장일을 너무 열심히 했던 게 후회돼요.

노예처럼 일하고, 회사 상황 안 좋아서 퇴직금도 못 받았는데... 호구가 따로 없었죠.

일, 직장, 연애, 친구, 학위, 자격증 열심히 살았지만, 여행을 많이 못해본 것, 연애를 많이 못해본 것이 아쉬워요.

 

이 글을 보게 될 20대에게 말해주고 싶어요.

" 20대는 방황을 많이 해도 되고, 무언가가 되지 않아도 좋을 때니, 많이 즐기고 경험하세요~"

 

 

 

30대의 나

31살 초반 저는 '엄마'라는 이름을 선물 받았어요.

그리고 10년 동안 그 이름으로 살았답니다.

아직도 저는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어요.

매일매일이 처음이다 보니 쉽지 않네요.

우울할 때도 있었고, 나는 누구지? 하는 회의도 종종 들었어요.

30대 중반, 마음이 많이 힘들 때 교회를 다니게 되었고, 삶의 전환점이 되었지요.

(지금은 사정상 1년 가까이 나가지 않고 있음)

30대가 되니 좋은 것 하나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이에요.

더 이상 제가 호구처럼 느껴지지도 않고,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착한 내가, 있는 그대로 좋아졌어요.

자존감이 많이 높아졌고, 눈치 덜 보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어요.

 

 

40대 지금의 나

멘탈이 많이 강해진 것 같아요. 전보다 큰 일에 많이 대범해졌어요.

내가 어떤 사람인지 많이 알게 되었죠.

내가 좋아하는 것과, 싫어하는 것, 잘하는 것과, 잘 못하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.

그러나 확신과 아집은 한 끗 차이인 것 같아요.

취향이 분명해져도 내 것만 고집하지 않고, 유연하게 생각할 수 있는 포용력도 기르고 싶어요.

 

조급해하지 않아도, 될 일은 언젠가 되고, 열심히만 한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라는 것도 배웠어요.

"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!"

천천히 조급해하지 않고, 길을 잃지 말고 저의 길을 가려고 해요.

제일 중요한 건 나 자신이고, 나의 행복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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